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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독서 기록, 밑줄 대신 인덱스 탭으로 남기는 법 가을이 되면 책 한 권을 끝까지 읽고 싶어지는 마음이 돌아옵니다. 그런데 밑줄을 긋고 형광펜을 칠하며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읽기가 아니라 표시하기가 목적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다 읽고 나서 표시만 가득하고 기억은 흐릿한 책, 한 번쯤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인덱스 탭 방식은 그 반대입니다. 읽는 동안은 흐름을 끊지 않고, 다시 펼치고 싶은 자리에 작은 탭 하나만 붙입니다. 기록은 책을 덮은 뒤에 몰아서 하는 구조라, 읽는 즐거움이 먼저 남습니다. 탭 색은 세 가지면 충분합니다 처음부터 색마다 의미를 세밀하게 나누면 탭을 붙일 때마다 분류 고민이 생겨 흐름이 끊깁니다. 다시 보고 싶은 문장, 나중에 써먹고 싶은 정보, 마음에 남은 장면. 이 세 가지 정도면 대부분의 독서가 정리됩니다.색의 의미는 노..
동네 풍경 펜 드로잉, 선 하나로 시작하는 저녁 취미 퇴근하고 집에 오면 손은 심심한데 머리는 무거운 저녁이 있습니다. 영상은 계속 흘러가는데 보고 나면 남는 게 없는 기분. 그런 저녁에 펜 한 자루와 스케치북 한 권이면, 동네 풍경을 그리는 작은 취미가 시작됩니다.펜 드로잉이 입문자에게 좋은 이유는 준비물이 적고 실패가 없다는 데 있습니다. 지울 수 없는 펜으로 그으니, 선 하나하나가 그대로 그림이 됩니다. 준비물은 펜 한 자루면 충분합니다시작에 필요한 건 가는 펜 한 자루와 손바닥만 한 스케치북이 전부입니다. 미술 용품점에 가면 펜 종류만 수십 가지라 고르다 지치기 쉬운데, 처음에는 집에 있는 볼펜이나 사인펜으로도 충분해요.도구를 갖추는 재미는 두 번째 달의 몫으로 남겨 두세요. 첫 달은 그리는 횟수가 실력을 만듭니다. 펜이든 종이든 손에 익는 것 하나..
500피스 퍼즐로 시작하는 저녁, 그림 고르는 법부터 다릅니다 상자를 열었을 때의 막막함을 아는 사람은 압니다. 조각은 오백 개나 되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첫날부터 한참을 들여다보게 돼요.퍼즐이 어려워지는 이유는 실력보다 그림 선택인 경우가 많습니다. 첫 퍼즐은 피스 수만큼이나 색이 잘 나뉘는 그림을 고르는 게 먼저입니다. 1]500피스는 식탁 한쪽을 다 쓰는 크기입니다흔히 파는 500피스 퍼즐은 완성하면 가로 52cm, 세로 38cm 안팎인 경우가 많습니다. 액자 규격도 대체로 이 크기에 맞춰 나와 있어요.작업을 며칠에 나눠 할 생각이라면, 완성 크기보다 조금 넉넉한 자리를 먼저 정해 두세요. 식탁에서 밥을 먹을 때마다 치워야 하는 자리에 펼치면, 퍼즐은 금방 부담스러운 짐이 됩니다.단색이 넓은 그림이 초보자에게 가장 어렵습니다하늘만 가득한 풍경이나 어..
가을 러닝 입문, 첫 러닝화보다 먼저 정할 세 가지 퇴근길 공원을 지나는데 뛰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게 눈에 들어오는 계절입니다. 가을 러닝 입문을 결심하기에 10월만큼 좋은 때가 없습니다. 덥지 않고, 해가 길지도 짧지도 않아 퇴근 후 한 바퀴가 부담이 덜하기 때문입니다.가을 러닝 입문에서 실패하는 가장 흔한 순서는 장비부터 사는 겁니다. 신발장부터 채우기 전에 거리와 코스, 뛰는 요일을 먼저 정해 두면 필요한 준비가 저절로 좁혀집니다. 가을 러닝 입문의 첫 목표는 기록이 아니라 완주 감각입니다첫 달 목표는 5km를 쉬지 않고 뛰는 것이 아니라, 걷기와 뛰기를 섞어 끝까지 다녀오는 것으로 잡아 보세요. 2분 뛰고 1분 걷는 식의 반복도 충분히 입문 훈련이 됩니다.속도를 올리고 싶은 마음은 잠시 접어 두는 게 좋습니다. 옆 사람과 나란히 대화가 가능한 정..
스마트폰 하나로 가을 사진 산책, 단풍 색을 살리는 작은 습관 토요일 오후, 공원 나무들이 하루가 다르게 색을 바꿔 가는 게 보입니다. 카메라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주머니 속 스마트폰 하나면 가을 사진 산책은 이미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예요.사진이 잘 나오는 날은 장비가 좋은 날보다 빛이 좋은 날입니다. 오늘은 단풍 색을 살리는 작은 습관 몇 가지를 들고 가볍게 걸어 보겠습니다.오후 늦은 빛이 단풍의 친구입니다한낮의 햇빛 아래에서는 단풍잎 색이 하얗게 뜨거나 그림자가 거칠게 갈라지기 쉽습니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오후 늦은 시간이 되면 빛이 옆에서 비스듬히 들어와 잎의 색이 한결 진하게 살아납니다.그래서 가을 사진 산책은 시간을 정해 두는 게 좋습니다. 해 지기 전 한 시간 남짓, 그 시간이 오늘 산책의 본편입니다. 그보다 일찍 나갔다면 전반전은 그냥 ..
베란다 텃밭 가을 파종, 상추와 쪽파부터 심어 보세요 여름 텃밭이 더위에 지쳐 끝난 자리, 빈 화분만 베란다에 남아 있는 집이 많을 겁니다. 가을은 사실 베란다 텃밭을 다시 시작하기에 꽤 좋은 계절이에요.한낮의 열기가 빠져 해충이 줄고, 잎채소는 서늘한 날씨에서 오히려 단맛이 도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이라면 상추와 쪽파, 이 두 가지부터 권합니다. 가을 파종은 더위보다 햇빛 자리를 먼저 봅니다가을 채소가 못 자라는 가장 흔한 이유는 온도가 아니라 빛입니다. 베란다에서 하루 중 햇빛이 직접 드는 시간이 긴 자리를 먼저 확인하세요.상추 같은 잎채소는 빛이 부족하면 웃자라서 잎이 얇고 약해집니다. 화분을 놓을 자리를 정하는 일이 씨앗을 고르는 일보다 먼저입니다. 남향 베란다라면 유리창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가 가을볕에도 무난해요.상추는 씨앗보다 모종이 첫 성공에..
주말 베이킹 첫 도전은 머핀, 반죽 한 그릇이면 충분해요 베이킹을 시작해 보고 싶은데 선뜻 손이 안 가는 이유를 꼽으면, 대개 도구가 많아 보여서입니다. 그런데 머핀은 그 걱정이 제일 적은 메뉴예요. 볼 하나, 거품기 하나, 머핀틀 하나면 첫 도전이 시작됩니다.게다가 머핀 반죽은 발효도, 반죽 치대기도 없습니다. 섞어서 틀에 담고 구우면 끝나는 구조라 주말 오전 한나절 취미로 딱 좋은 크기입니다.재료는 실온에서 시작하는 게 첫 번째 요령입니다기본 머핀 재료는 버터, 설탕, 계란, 박력분, 베이킹파우더, 우유가 전부입니다. 여기서 초보가 가장 많이 걸리는 지점은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버터와 계란이에요.차가운 재료끼리 섞으면 버터가 덩어리진 채로 남아 반죽이 분리되기 쉽습니다. 굽기 시작하기 30분쯤 전에 버터와 계란을 꺼내 실온에 두는 것, 이 준비 하나가 결..
첫 뜨개 작품은 티코스터부터, 코바늘 한 개면 시작됩니다 실 한 타래와 바늘 하나를 앞에 두고 첫 코를 잡던 날, 열 번쯤 풀었다 다시 떴습니다. 그래도 저녁 무렵에는 컵 아래 깔 수 있는 작은 네모 하나가 완성돼 있었어요. 뜨개질의 첫 작품은 그 정도 크기면 충분합니다.가을이 되면 뜨개질을 시작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날씨가 서늘해지면 실을 만지는 감촉 자체가 포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연말 선물까지 시간을 계산해 보기 좋은 계절이기도 해요.첫 바늘은 코바늘이 다루기 쉽습니다뜨개질은 크게 대바늘과 코바늘로 나뉩니다. 대바늘은 바늘 두 개로 코를 주고받으며 뜨고, 코바늘은 바늘 하나로 코를 걸어 당기며 이어 갑니다.처음에는 코바늘 쪽이 실수를 고치기 편합니다. 한 번에 걸려 있는 코가 적어, 잘못 뜬 부분만 살짝 풀어 되돌리기가 수월해요. 목도리처럼 긴 작품을..